필리핀은 여자들이 돈벌어오고 남자들은 집에서 레드홀스 까는줄만 알앗는대(20)

인식의 차이일 겁니다.
남자들이 밖에서 아침부터 레드홀스 까고 있으면 직장도 없이 한량짓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여자들이 밖에서 아침부터 커피 마시면서 수다떨고 있으면 잠깐 쉬는가 보다 하는 것처럼요.

보통 시골쪽에 가면 그래도 아침부터 레드홀스 까시는 분들 더 자주 보이는데
제 전여친쪽 본가로 놀러가면 꽤 자주 보였습니다. 그쪽은 농장에서 농사짓는 분들이 많아서 아주 더운 낮이나 이른 아침에는 오히려 그냥 쉬어버리고 선선해지는 오후 또는 저녁에 몰아서 일을 많이 하더라구요. 그래서 낮에는 보통 대충 웃통까고 쉬고 있습니다.

그리고 필리핀도 비슷합니다. 남자들이 변변한 소득없으면 여자 만나기 힘들어요

@ 독고구패 님에게...
제 와이프 친척분은 동네에서 나름 대농인데, 새벽 4시에 나갔다가 점심때 들어와서 쉬십니다. 오후 늦게 또 나가고요.

@ Justin Kang@구글-qk 님에게...
저도 전여친네 갈때 농장구경도 몇번 했었는데, 가지랑 암팔라야, 토마토 이렇게 크게 키우시더라구요. 갈때마다 오는 길에 항상 포대기에 잔뜩 담아서 주시곤 했는데 일하는거도 몇번 구경가면 다들 열심히 일하시더군요.

일하는 시간대 말씀하신거랑 비슷합니다. 그래서 아침에 맥주한잔 하시는 경우 많구요, 낮시간대에는 해먹이나 소파같은데서 편하게 주무시는 경우가 많아서 그냥 보면 한량같아 보이긴 합니다ㅎㅎ

@ 독고구패 님에게...
그분은 고무나무농장 하십니다.
옛날에는 파인애플 해서 델몬트인가 납품했는데, 이제 필리핀도 젊은이들이 농사를 기피해서 땅 넓이에 비해서 인건비 적게 들어가는 고무수액으로 전환했답니다.

집 뒷뜰에서는 사봉용 쌈닭들도 많이 키우십니다.
닭들은 시합에서 지고 들어오면 저녘식탁에 올라옵니다.
질겨서 맛은 없어요.

@ 독고구패 님에게...그래도 대부분 다 돈없으면 사실혼적으로라도 사는거같긴 하드라구요 저도 여친본가가 하도시골이라 여기시골도 여자들은 도시나가고 남자들은 시골에서 장가못가는경우 많나물어보니
잇긴한대 많이는없다네요 없으면 없는대로 다 만나서 사는거같아요 한중이나 결혼할때 이것저것따지지 일본만해도 결혼할때 살던 자취방이나 쓰던 가전으로 시작하는경우도 원체 많아서

@ 차밍킴 님에게...
일본은 고등학교 졸업하면, 늦어도 대졸후에는 독립해 나와야 하고, 부모가 거의 아무것도 안도와 줍니다.

대신 노후준비는 알아서들 하시니까 나중에 자녀들이 경제적으로 도와드릴 필요도 없고요.

젊은이들이 독립은 해 나와야 하는데 도움받는 것 없이 생활비는 아껴야 하니 빨리 동거/결혼을 작은 방에서 부터 시작한다고 하더군요.

그대신 남녀 평균 27세 정도면 경제적인 자립과 그동안 모아둔 돈으로 주택구입이 가능하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회 시스템은 일본이 한참 선진국입니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 국민연금은 바닥일텐데 지금 한줌 밖에 안되는 어린애들이 커서 그걸 무슨수로 감당하겠습니까.

그걸 생각하고 고민하는게 우파고, 젊은 세대가 앞으로 살아갈 나라경제는 개판이 되든 말든 나는 내 일당만 받으면 된다며 필고에서 댓글 알바하고 윤석열 찬양집회에 나가는 것들이 틀딱들입니다.

필리핀에 대한 고정관념들이 수십년 지난 과거에서 오는 것들이 많습니다.
요즘 젊은 여자들이 집에서 레드홀스 까는 남자한테 시집가려고 하겠습니까?
설령 시집을 갔더라도 남편 싸대기 올려서 일하러 내 보냅니다.
주위에 봐도 백수 남자 보다는 집에서 살림하는 여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제 동서들도 백수 하나 없이 열심히 일들 잘 하고 있습니다.

사실 필리핀이 교육받지 않은 남자가 육체적으로 많이 힘든 노가다나 농사 같은 거 말고 일자리 찾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누가 트라이시클이나 그랩차라도 장만해주면 백수로 집에 있고 싶어하는 남자는 별로 없습니다. 필리핀도 계속 사회가 변하고 있습니다. 10년이 아니라 5년이면 괄목상대 해야 합니다.

우리직원들 4년전에는 다들 서민이었는데, 아직 대학 졸업도 안했는데 이미 다들 집안에 차 한대씩은 있더군요. 집도 안전한 곳으로들 나왔고요.

밤에 불러다 일시키고 나서 그랩 불러준다니까, 아빠나 오빠가 트라이시클이 아니라 빤짝빤짝한 세단, SUV를 끌고 데리러 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나도 차가 없는데!

내심 대학생 어린 딸들한테 빨때 꼽고 레드홀스나 깔까 괜한 기우도 했었었는데, 다들 기회를 잘 살려서 나름 그랩같은 자차 운전기사가들이 되어 있었습니다.

대신 우리 직원들 저축은 하나도 못했더군요.

하지만!

저역시 말씀하신 그런 고정관념을 벗어 버리는 것이 무척 힘듭니다. 필리핀 오기도 전에 유투브로 이미 세뇌가 되어 버렸어요.

지금 제 직장에서 구조조정하러 필리핀에 들어와 있는데, 피노이들은 레드홀스나 깐다는 고정관념에 저의 100% 순수하게 회사만을 위하는 충성심이 연결 되다 보니 새직원들도 모두 아가씨들만 뽑아버렸습니다. 대학 갓 졸업한 젊은이들이 머리도 잘돌아가고 열정이 넘쳐서 일을 잘 합니다. 절대로 젊은 아가씨들을 좋아하는 제 사심은 없었습니다.

올해말에 대부분 마닐라 기숙사로 데려 갈텐데, 종종 밤에 기숙사에서도 일을 할거라서 사실 이게 편합니다. 남자는 저 하나면 충분합니다. 큰 단독주택을 기숙사로 얻을거라 거기다 제 방도 하나 챙겨서 아빠역할을 해 주고 싶은데 와이프가 참으라고 하네요.

다들 남친도 없어요. 공부하고 일하느라 시간도 없고, 초창기 뽑은 직원들은 올해 대학졸업하면 다 합해서 연봉 백만페소 가까운 아가씨들인데 아직 직장도 없는 또래 남자들이 눈에 차겠습니까? 새직원들도 다 주위에서 몇년씩 알던 아가씨들을 대학 졸업하면서 채어 오는거라 그저 공부만 하던 아가씨들인걸 잘 알고 있습니다.

곰곰히 더해보니 작년부터 보너스 정말 많이 줬네요. 옆에서 보니까 과로로 쓰러질까봐 걱정되던데, 목숨걸고 일할만 하긴 합니다. 저도 똑같아요. 우리 사장님도 제가 과로로 죽을것 같다고 하면 니 월급 생각 하라고 합니다.

다만 직원한명은 여친이 있다길래 안방 내어 줄테니 여친도 기숙사에 데려와서 살림 차리라고 했습니다.
좋을 때입니다. 저도 그나이때 살림 차렸었지요.
능력없는 남친을 만나면 직원 고생할까봐 걱정이고, 돈많은 남친을 만나면 애 낳고 살림하러 들어 앉을까봐 그것도 걱정인데 여친이라니 안심입니다. 필리핀 아빠들이 레즈비언 딸을 마다하지 않는다던데 그 기분을 알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이제 다들 성인들인데, 미리미리 한국에서 모닝애프터 필 같은것들 사다주고 와이프한테 성교육도 좀 시키라고 해야겠습니다. 필리핀은 아직도 학교에서 그런걸 제대로 안가르칩니다.

많은분들이 오해하시는것중 하나가 필리핀 성비가 여자가 많다는건데 20 30으로 좁혀보면 여기도 남자가 더 많은 사회라 돈 벌어올 직장 없으면 상당히 경쟁력 떨어집니다. 대도시에서 오토바이 그랩 기사만 뛰어도 2만은 가져가는데 일자리 없어서 일 못한다는것도 옛말이구요

시골 서민들 모임에서 레드홀스는 이제 생각보다 비싼 술입니다 보통 탄두아이나 엠페라도 큰거 하나 사다놓고 돌려마시지요

@ 피나스 님에게...전체적인 통계는 못봣지만 출생과사망 통계도잇엇는대 49:51정도로 남자가 살짝 만많이 태어나는 자연성비이고 사망률에서는 3:7정도로 압도적으로 많이 죽더군요 자연수명도 영향이 잇겟지만 안전불감증 잇는나라에서 남자들이 오토바이 운전도많이하고 현장일도 하다보니 그런가봐요
인구는 성비는 비슷하거나 여자가 살짝 많을수도잇는대 외국인들이 하도 많이 데려가기도하지만 일단남자쪽 성비에선 바끌라로 빠지는 애들도 상당할거같습니다

베트남에서 남자들이 아침부터 노상카페에서 커피 마시면서 빈둥대는거는 많이 봤네요.
필리핀도 깡시골에가면 먹을거리로 산에서 채집하거나 바다에서 고기 잡아오는거 빼고 할일이 없으니까
모여서 당구치고 놀더라구요.
애들은 농구하고 놀고

@ 1d8820 님에게...필리핀 시골도 오토바이나 트라이만잇어도 큰돈은 못벌어도 충분히 밥벌이 하고는 살겟더군요

@ 차밍킴 님에게...
제가 말한 동네는 트라이도 없고 시내에서 지프니로 2-3시간 들어가야합니다.
하루 한번 운행.
핸드폰 시그널도 없어요.
그치만 동네가 꽤 커서 200-300가구 되는거 같았어요.
저도 첨에 님처럼 트라이시클 운전하면 웬만한 월급쟁이보다는 수입이 나을줄 알았어요.
한차에 50페소, 100페소씩 손님 태우고 몇번만 운행해도 금방 몇천페소 벌거라고 생각했고든요.
제가 아는 아이 아빠도 트라이 기사인데
그래서 저는 형편이 좀 괜찮을줄 알았는데 어려워서 일반 고등학교가 아닌 직업고등학교에 다녔었어요.
트라이를 개인 소유하는 경우도 있지만 빌려서 쓰고 매일 임대료를 지불해야되고
우리나라 택시처럼 콜 받고 바로바로 승객태우는게
아니라서 손님 많은 쇼핑몰 같은데서 자기 순번 한참 기다렸다 태우고요.
기름값이 싸지도 않고, 생각만큼 많이 못 버시는거 같더라구요.
제가 있던 곳은 기본요금 13페소였어요.

@ 차밍킴 님에게...
생각처럼 쉽지는 않아요. 트라이 하나 장만하려면 오토바이, 사이드카 해서 한 10만페소는 듭니다. 중고 아니면 더들고. 그런데 앙헬과 다르게 시골은 한번에 20페소, 30페소 받고 태워요. 애들 등교길에 좀 잘 하면 기름값 빼고 한 100페소, 아니면 50페소도 쉽지 않습니다.

저는 처음에 너무 사람들 말만 많이듣고 좀 많이 못해준것 같아서 나중에 후회를 많이 했습니다. 대지권만 있지만 넓은 집하나, 트라이 하나 정도는 해 줬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와이프 친정식구이고 한데 좀 너무 짠돌이였던게 아닌가 싶어서 나중에는 좀 잘 해줬어요. 이게 참 어렵습니다.

@ Justin Kang@구글-qk 님에게...
한번에그리받는게아니라 여기동네는 인원당20페소라 오고가면 동승을 많이 하네요
동네서 한4명 태워가면 백페소고 하교도잇고 중간중간계속 영업뛰니 충분히 밥벌이는 하겟던대요?? 시골이라해도 라자다배달도되고 다오토바이로하더군요 도시처럼 그랍푸드나 조이라이더는없지만 라자다배달 뛰어도 되구요 도시보다야 돈벌인안되겟지만 자기집에서 텃밭서자급자족하며 오토바이나 트라이로 생활비 벌어다쓰니 무릉도원서 안빈낙도하며 살기에 더없이 최고가 아닐까요

@ 차밍킴 님에게...
경쟁도 많고, 싸구려 오토바이 고장도 한번씩 나고, 서민들 주식인 식재료값은 계속 오르고, 애가 어디 아파도 병원비도 없는데 무릉도원일 것 같나요?
가난한 사람들에게 인생은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 Justin Kang@구글-qk 님에게...
도움 주려고 트라이 사주면 일해서 생기는 돈은 다 목구멍으로 넘어가고 나중에 트라이 고장나도 고칠돈 없다고 손 벌리는게 대부분이고 돈 안주면 그냥 세워놓고 놀죠. 니가 사준거니 니가 고쳐줘 ㅋㅋㅋ
그래서 처가집 돕는것도 사람 봐가면서...ㅎㅎㅎ

@ 감성돔 님에게...
그거는 당연한거죠.
진짜 개털에 먹을게 없는데 트라이에서 나오는 돈이 얼마나 된다고 그걸 저축을 하겠습니까.
다른분이 말씀하셨듯, 필에서는 이해하지 말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도 그 트라이를 사줬으니 그동안 밥을 굶지 않은 것이고, 고장났으면 고쳐 주면 되죠. 얼마나 한다고.

다만... 세워 놓고 놀지는 않더군요. 수리비는 없어도 대신 밤시간에 친구 트라이라도 빌려서 영업을 나가기는 합디다.

저는 결혼은 처갓집 사람들을 봐 가면서 했지만, 일단 결혼 후에는 다 내 식구라서요. 친척들은 몰라도 부모형제 까지는 내가 납득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려놓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하고 제 스스로가 챙피합니다. 제가 챠밍킴 님처럼 절은 것도 아니고, 적어도 제 딸이 그동네로 방문했을 때 서로 민망하고 챙피하지는 않게 만들어 놔야 하지 않겠습니까.

트라이 모는 동서랑 사는 처형은 페이좋은 직장에 넣어 줬고, 처형이 어느정도 자리 잡히는 것 같으면, 그래서 초기적자 감당할 수준 되는 것 같으면 그 동서는 트라이 팔아버리고 작은 카고밴이라도 몰게 해 주려고 합니다. 그전에도 트라이하나 모는 돈으로 먹고 살게 두지는 않았습니다. 내가 필리핀 사정이랑 물가를 뻔히 아는데, 그럼 내 조카들이 영양실조라도 걸리게 두겠습니까?

우리나라 속담에도 아내가 귀여우면 처갓집 말뚝에도 절을 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뭐 사람마다 가치관도 다르고, 소득도 다르니 제 생각만 옳다고 하는 것은 어닙니다. 저도 제 수준에서 부담안되는 만큼만 합니다.

제 나이도 그새 50인데, 여기서 인생을 또다시 시작하고 싶지는 않고요. 이제는 지금 주위사람들을 끝까지 데려가야 하나보다, 현재에 몰빵해야 하나보다 생각합니다. 와이프 가족도 그렇고, 필리핀 직원들도 그렇고요.

@ Justin Kang@구글-qk 님에게...
저도 작년에 처남 이수즈 클로즈밴 6휠 중고지만 110만 들여서 사주고 시골집에 제 짐 일부 옮기고 다바오에서 쓰라고 했네요.
예전부터 샀으면 했지만 그때는 일이 많아서 일찍 샀으면 돈 벌었을지는 몰라도
요즘은 일이 적은지 민다나오 구석구석 안다니는곳 없지만 소득은 별로인듯 하네요. 그냥 조카하나 세식구 먹고 사는정도고 봉고 드롭사이드는 오래 하고 있었는데 보조 기사가 졸음 운전으로 얼마전에 사고내서 많이 파손됐는데 고치는데 돈 달라고 하지나 않을까 걱정을.....ㅎㅎㅎ

@ 감성돔 님에게...
당연히 걱정을 해야죠. 트라이랑 차가 같은 급이 아닌데요. 저도 그래서 그거 가지고 장사 잘 안되거나 고장나도 해결할 능력이 되는 거 같아야 할 생각입니다.
제 동서도 민다나오 입니다. 아무리 돈이 안되도 설마 트라이 보다는 낫겠죠.

@ Justin Kang@구글-qk 님에게...
영업력이 되면 개인 사업자로 해도 되겠지만 보통 회사에 지입해서 물량 받아서 하는거 같네요.
처음에 사줄때 돈좀 벌면 월 얼마씩 줄수 있다고 했지만 기대도 안했고 한푼 받은것도 없고요. 그냥 스스로 자립해서 잘 살수 있으면 그걸로 만족 하네요.